CKA 합격 후기
CKA 합격 후기
지난 주말 총 score 94로 CKA(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 에 합격했습니다. 4월 15일에 처음 강의를 들었으니 3개월만에 딴 셈이네요. 당연히 3개월 내내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지는 못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2~3주정도 빡세게 했으면 합격에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강의를 들었는데, 사실 자격증에 대해 충분한 조사 없이 시작해서, 남들 다 듣는다는 Udemy의 그 강의를 알지도 못하고 그냥 자격증 공동 발행기관인 The Linux Foundation에서 CKA 자격증 시험과 Kubernetes Fundamentals (LFS258) 강의를 묶어서 팔길래 그냥 그걸 결제해버렸습니다. 조금만 리서치를 해봤어도 그렇게 무모하게 시작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당시엔 공식 기관에서 인증하는 강의인가 보다! 그정도 생각만 했습니다.
강의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험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강의라기보단 이름 그대로 쿠버네티스 기초를 (조금 심도깊게) 다지는 강의여서, Udemy 강의와 다르게 시험을 위한 연습문제가 매 챕터마다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제공된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습형태의 lab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환경도 자기가 알아서 구성해야했고(GCE를 쓰거나, minikube를 쓰거나) 문제 형태도 많이 달랐습니다. 쿠버네티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은 좋았지만 시험을 준비한다는 느낌은 좀 막연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 회사일이 바빠지니 금방 시들해져서 공부를 거의 손에서 놓고있었습니다.
사실 이 상태로 한달은 더 갈수도 있었는데, 주변에 이 시험을 본다는 사람을 보니까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저보다 준비기간이 훨씬 짧았는데도 시험을 본다고 하니까,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는 조급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험날짜를 무작정 잡아놓자는 전략으로 바꿨습니다. 시험 날짜를 잡으니까 그제야 이 Linux Foundation에서 실전용 연습문제 사이트 Killer.sh를 제공해주더군요. 이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마 진짜 시작하고 1달안에 시험을 봤을거 같습니다. 그만큼 실전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자격증은 부수적인 것이었고 쿠버네티스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쿠버네티스의 컴포넌트 구조와 아키텍처에 대해 꽤 이해하게 되었고 알게된 부분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약간 부러움도 있었습니다. 저도 쿠버네티스 같은 아키텍처를 한번 설계해보고 싶다는 그런 욕심이 들기도 했죠. 여기서 배운 구조를 써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쿠버네티스가 막연히 대단한 오픈소스다 라는 느낌에서 이것이 왜 이런 구조가 되었고 이로인해 어떤 장점들을 얻었는지 알게되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쿠버네티스가 한동안 대세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데, 기술을 알고 쓰는것과 모르고 쓰는것은 천지차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시험 문제는 오히려 그런 깊은 부분을 건드리지 않아, 난이도가 예상에 비해 너무 쉬워 허탈한 느낌도 조금 받았습니다. killer.sh의 연습문제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많아 상당히 어려웠는데(실제로 풀면서 약간 멘붕이 왔었던..), 실제 시험은 연습문제에 비해 직관적이고 단순해서 오히려 명령어를 실수 없이 빠르게 치고 시간배분을 잘하는게 더 중요했던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야 빠르게 수행할수 있었겠지만요.
시험은 끝났지만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도 공부할 내용은 많은것 같습니다. 쿠버네티스에 대해 공부한 내용들은 이제 블로그에 차차 정리해서 올려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