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Renewal

posted by dong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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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리뉴얼

고등학생 때부터 심지어 대학생때까지도, 떠올려보면 시험기간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을때 게임을 가장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게임이 적절한 보상(쾌락)을 많이 주기 때문에 주로 게임을 했지만 게임이 아니더라도 현재 상황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것이면, 즉 빠르고 손쉽게 몰두할 수 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탐닉했다. 특히 중요한 시험일수록, 공부할 양이 많을수록, 도저히 지금부터 해도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포기하는 마음이 들수록, 그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

이것은 인간의 어떤 생존 본능일까 아니면 어릴 때 잘못들인 습관일까? 여러가지로 바쁜 와중 또 블로그를 새단장했다. 글을 쓰려고 하면 죽어도 안써지면서 블로그 서버를 새로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은 잽싸게 밖으로 튀어나와서 어느새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새로 만들고자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기존의 깃헙 블로그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세팅된 템플릿 위에서 돌아가다보니 크게 애정이 안가고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구글 검색엔진에서 내 블로그의 사이트맵을 2년째 받아주질 않는다. 다른 검색엔진에서는 다 잘 받아줬는데 말이다.

두 번째는 엘릭서와 피닉스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쓰고싶은데 업무중에 그럴 기회가 적은건지 여유가 없는건지 그냥 하기싫은건지 아무튼 업무를 하면서 그 욕구를 채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엘릭서로 된 서비스를 운영 환경에서 유지보수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뭔가 자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를 다시 만든다.

이번엔 내가 지금 가장 좋아하고 잘 쓰고 있는 기술인 엘릭서+피닉스를 이용해 직접 서버를 띄웠다. ElixirSchool의 소스를 많이 참고했다.

서버는 피닉스 프레임워크 창시자가 속해있는 회사에서 만든 fly.io 에서 무료 서버를 사용했다.

NimblePublisher를 사용해 마크다운으로 된 블로그 포스트들을 정적 리소스로 변환하고, tailwindcss로 UI를 직접 꾸몄다.

직접 만드는 서버이기 때문에 아직 댓글기능을 포함해서 여러 기능이 부족하지만, 반대로 그냥 남들이 만들어놓은 플러그인을 갖다 붙이는게 아니라 내가 그 기능들을 직접 구현하고 채워나며 마음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마음에 든다. 아직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긴 하지만 뭔가 기능을 만들고 싶을때 빠르게 붙여나가면서 심지어 그것을 블로그 글감으로 쓰는것까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일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개발을 뭔가 하고싶다보니 이런거나 하고 있게 된다.